위워크 파산 돌아보기

요약

한때 기업 가치 470억 달러에 달했던 공유 사무실 기업 위워크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위워크의 몰락은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용

위워크는 2010년 창업한 공유 사무실 기업으로, 뉴욕 시내 핵심 지역 건물을 층 단위로 장기로 임대한 다음 이를 쪼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들에 단기 재임대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무료 맥주와 커피를 제공하는 ‘힙한’ 일터에 스타트업들은 열광했고, 위워크는 빠르게 성장했다.

위워크의 성장을 이끈 것은 창업자 애덤 뉴먼의 뛰어난 수완이었다. 뉴먼은 부동산 임대 사업에 공유경제 개념을 결합하고, 이를 기술 기업으로 포장하는 데 탁월했다.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는 ‘I’(아이폰)의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We’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애플과 위워크를 같은 반열에 올려놨다.

그러나 위워크는 2019년 상장 실패를 계기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투자설명서(S-1)를 공개한 뒤 위워크의 실상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기 임대한 부동산을 제대로 재임대하지 못하면 회사 손실로 잡히는 임대 사업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창업자 뉴먼의 부도덕한 행태도 위워크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뉴먼은 자신에게 ‘We’라는 상표권이 있다며 회사로부터 로열티로 590만 달러를 받았으며, 자신 소유의 건물을 위워크에 임대하기도 했다. 자가용 제트기를 사는 등 방만 경영도 문제였다.

소프트뱅크의 지원으로 되살아난 위워크는 2021년 SPAC(특수목적회사)을 통해 90억 달러 가치로 상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 된 데다, 고금리로 스타트업 창업이 줄어들자 위워크는 텅텅 비어갔다.

위워크의 파산 신청은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효상 숭실대 중소기업 대학원 교수는 “본질은 단순 부동산 임대업이었고, 다른 기술 기업들과 같은 수익 모델이 아닌데도 투자자는 과대평가해서 투자했고 여기에 창업자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쳐지면서 몰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위워크의 사례는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유’라는 개념에만 머물지 않고, 수익 모델을 확고히 하고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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